검색결과563건
프로축구

[IS 전주] 추가시간 극장 무승부…박창현 대구 신임 감독의 웃음 “사실상 이긴 기분”

박창현 대구FC 신임 감독이 14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짜릿한 승점 1점을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팀은 후반 45분까지 0-2로 뒤졌지만,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박창현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대구는 이날 결과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다.하지만 경기 뒤 박창현 감독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있었다. 충분히 그럴 법했다. 이날 대구는 후반 45분까지 0-2로 뒤진 상황이었다. 전반 10분 전병관에게, 후반 40분 에르난데스에게 추가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이었지만, 반전은 없는 듯했다. 그런데 그간 모습과 달리 전북을 계속 두드린 대구는 마침내 결실을 봤다.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이 박스 밖 감아차기 득점으로 추격하더니, 바로 2분 뒤 정재상이 요시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구의 승점이 0에서 1로 바뀌는 데 단 2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이날 경기 23개의 슈팅을 퍼부은 대구가 미소 지은 이유다.박창현 감독은 경기 뒤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실수도 하고, 실점을 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희망적인 팀이다. 무승부를 하고 가지만, 거의 이긴 기분”이라고 웃었다. 이어 “이 기세를 그대로 모아 수요일까지 이어가고 싶다. 전술적인 걸 떠나, 정신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공교롭게도 이날 대구에서 득점을 터뜨린 두 선수는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박창현 감독은 “동점 골을 터뜨린 정재상 선수는 리그 두 번째 경기고, 박재현 선수는 세 번째 경기였다. 어린 선수들이 이렇게 발전해 준다면 다음 게임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겠나.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반겼다. 한편 이날 대구는 한층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그 탓에 오히려 역습을 허용했고, 실점이 되기도 했다. 박창현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우리가 김강산 선수에게 전북 송민규 선수를 높은 위치서 막아달라고 했는데, 그동안의 버릇이 있어서 좀 안 맞는 장면이 있었다. 후반에는 조금 더 위치를 수정하며 대응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수비로 투입된) 박재현 선수는 원래 윙 포워드다. 이날 경기는 허벅지 통증이 있는 홍철 선수를 대신해 들어갔는데 어쨌든 멀티 자원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박창현 감독이 앞서 언급한 대로, 대구는 앞으로 더 달라질 미래를 그린다. 박 감독은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전북과 대등하게 경기했다고 본다. 슈팅 수에 비해 결정력은 떨어졌지만, 침착하게 득점했다. 공격적으로, 또는 지배적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대구라는 팀의 색깔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라고 웃었다. 이어 대구 팬들을 향해선 “내가 원정석에 앉아보진 않았지만, 조금은 ‘발걸음이 가볍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동안 우려하신 부분들을 조금씩 지워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대구는 바로 사흘 뒤 안방에서 울산 HD와 격돌한다. 선수층이 얇은 대구 입장에선 선수들의 기용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중앙 수비수 김강산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입대한다. 이에 박창현 감독은 “세징야 선수는 출격 대기를 하고 있고, 에드가도 어쨌든 팀에 힘이 돼 줬다. 벨톨라도 예상한 45분보다 더 뛰었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회복해서 다시 경기에 임하겠다. 갑자기 선수를 발굴할 수는 없다. 회복이 빠른 선수 위주로 선발을 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이어 “올림픽 대표팀 일정을 마친 황재원이 복귀하지 않나.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원우 선수도 나설 수 있지만, 일단은 황재원 선수가 돌아왔으니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취재진이 ‘황재원은 바로 투입되는 것인지’라고 묻자, 박창현 감독은 “젊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대구라는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사명감이 있지 않을까. 어제 통화했을 땐 숙소에 있다고 연락을 받았다. 쉬면서 회복이 충분히 됐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취재진은 ‘박원재 감독 대행에게 덕담을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박창현 감독은 과거 포항 스틸러스 시절 코치로 박원재 감독 대행과 한솥밥을 먹은 기억이 있다. 이에 박 감독은 “나도 겪어봤지만, 감독 대행이라는 위치는 참 힘들다. 아직 젊으니까 더 잘 해낼 거라 생각한다. 워낙 성실한 친구다. 더군다나 패배가 없지 않나”라며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7:19
프로축구

[IS 전주] ‘달라진’ 대구, 추가시간 박재현·정재상 2골 폭발…전북과 2-2 무승부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난타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90분을 리드하고도 후반 추가시간에 연거푸 2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전북과 대구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전북은 이날 전병관과 에르난데스의 득점으로 사실상 승리를 예약한 듯했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에만 대구 영건 박재현과 정재상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전북의 2선 공격수 송민규의 분전은 빛이 바랬다. 그는 이날 후반 25분 교체되기 전가지 전방에서 맹활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전엔 완벽한 스루패스로 전병관의 선제골을 도왔고,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올렸다. 하지만 팀이 마지막 수비에서 무너진 것이 아쉬움이었다.대구는 이날 그간 보여준 ‘선수비 후역습’과는 분명 다른 축구를 뽐냈다. 오히려 전북이 역습을 통해 대구의 만드는 축구에 응수하는 장면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바뀐 전술 탓인지 선수들 간의 패스 실수와 동선 충돌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영건들의 활약은 후반 막바지에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과 정재상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달라진 대구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전북은 4-2-3-1 전형으로 먼저 경기를 시작했다. 티아고가 전방을 맡고, 전병관·송민규·이영재가 뒤를 받쳤다. 중원은 이수빈과 맹성웅, 백4는 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으로 꾸려졌다.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가 꼈다.대구는 3-5-2 전형으로 맞섰다. 안창민·박용희·고재현이 전방에 배치됐다. 중원은 벨톨라와 요시노, 윙백은 홍철과 장성원이 맡았다. 수비진은 고명석·김강산·김진혁, 최영은이 골문을 지켰다.경기 전 박창현 감독은 “10발 더 뛰는 대구”를 예고했다. 실제로 전반 초반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을 펼쳤다. 전반 4분에는 홍철의 뒷공간 패스를 받은 박용희가 순간적인 칩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옆 그물로 향했다.하지만 전북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0분 송민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장성원의 견제를 이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FC서울전 오버헤드킥 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대구는 마수걸이 득점을 노리는 고재현으로 응수했다. 전반 17분 김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고재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봤으나 옆 그물로 향했다.이후엔 대등한 중원 싸움이 벌어졌다. 먼저 균열을 낸 건 대구였다. 전반 26분 요시노의 패스가 정확히 박스 안으로 배달됐다. 고재현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 정민기의 선방이 빛났다. 5분 뒤엔 최영은이 길게 차준 공을 안창민이 잡은 뒤, 박스 밖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소 움츠러든 전북은 이번에도 전병관과 김진수의 공격으로 응수했다. 전병관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이영재의 2차 중거리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경기 템포는 다소 무뎌졌다. 결국 전북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박창현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홍철과 안창민을 빼고, 박재현과 정재상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효과는 후반 5분 만에 나왔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김진수의 패스를 끊은 대구는 요시노의 스루패스를 정재상이 박스 안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정민기 손끝에 걸렸다. 박용희, 고재현의 후속 슈팅은 골문을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이후에도 약속된 세트피스로 반격을 노렸다. 전북 역시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키퍼 최영은의 정면으로 향했다.전북도 후반 11분 교체 카드를 꺼냈다. 티아고와 이영재를 빼고, 문선민과 이동준을 투입했다. 대구는 후반 20분 코너킥 수비 후 역습 상황에서 정재상의 단독 속공으로 골문을 노렸다. 그는 멋진 턴 동작으로 수비 둘을 속인 뒤,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전북은 후반 25분 송민규 대신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는 올 시즌 전북 합류 뒤 첫 번째 리그 경기에 나섰다.한편 직후 대구의 간접 프리킥 이후엔 선수단의 충돌이 이어졌다. 김태환과 요시노가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두 선수는 나란히 옐로카드를 받았다.대구는 후반 신예들의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다. 후반 33분 정재상이 멋진 턴 동작 후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골대 위로 향했다. 박재현의 슈팅 역시 골대 오른쪽이었다.대구가 높은 점유율로 전북을 압박했지만, 추가 득점은 홈팀이 해냈다.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 드리블-문선민의 침투가 대구의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하며 이적 후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하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추가시간은 8분, 대구는 박재현의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기어코 만회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2분 뒤, 요시노의 패스를 받은 정재상이 극장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만3642명 관중 앞에서 열린 경기는 극장 무승부로 끝났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5:59
국가대표

"유럽파 없어서 어려웠다" 올림픽 탈락 참사, '선수 탓'으로 돌린 황선홍호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황선홍 감독의 퇴장으로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명재용 수석코치는 “유럽파들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올림픽 탈락의 이유를 사실상 선수 탓으로 돌린 셈이다.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명재용 수석코치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인도네시아전 패배 직후 황 감독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럽파 선수들이 없어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들을 소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여러 이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는 팀 전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이번 대회에 황선홍호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3명의 선수가 소속팀 반대로 인해 차출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각 소속팀들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을 때만 하더라도 소속팀과 협의를 이룬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잇따라 소속팀의 차출 반대 소식만 들려왔다. 그 자리는 대신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들이 급하게 메웠다. 차출이 무산된 유럽파들의 기량을 고려하면 황선홍호 전력에 적잖은 손실이긴 했다. 다만 배준호는 지난달에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 자원이었고, 김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처음 발탁됐던 자원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이 처음 꾸려진 게 지난 2022년 9월이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최근에야 시험대에 오른 유럽파들의 차출 불발이 과연 1년 6개월 가까이 준비해 온 황선홍호 경기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는 고개를 갸웃할 만했다.오히려 꾸준히 올림픽을 준비해 오거나 황선홍 감독 체제의 전술 안에서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던 국내파 선수들은 “유럽파들이 없어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코치진의 변명 한 마디에 큰 상처만을 안게 됐다. 올림픽 진출 실패를 사실상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 부족에 대한 탓으로 들릴 수도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시즌이 한창인데도 선수들의 차출에 협조해 준 K리그 구단들 역시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변명이기도 했다.명재용 수석코치는 기자회견에서 “레드카드(이영준)를 받은 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승리할 만큼 운이 좋지는 못했다”며 “(수적 열세 이후) 상대를 이기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세트피스나 역습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지시에 따라 잘 뛰어줬다.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2경기 3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이영준(김천 상무)을 선발에서 제외했던 선택에 대해서는 “경기 전체를 소화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며 “(이영준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도 몇 명 있었다. 이태석(FC서울)의 부상으로 백4로 바꾼 뒤에는 안타깝게도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5분 라파엘 스트라위크의 중거리 슈팅에 선제골을 실점한 뒤 집중력이 크게 흔들려 거듭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5분에야 엄지성의 헤더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돼 균형을 맞췄으나, 3분 만에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로 결국 추가 실점을 허용해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과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강상윤(수원FC)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지만, 오히려 후반 25분 상대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던 이영준이 상대 발목을 고의적으로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 속에도 한국은 후반 39분 정상빈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후반 추가시간 판정에 항의하던 황 감독까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가 더해졌다.한 명이 부족한 한국은 연장전 내내 수비에 잔뜩 무게를 뒀고, 결국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무려 12번 키커까지 이어진 승부차기 혈투. 이강희(경남FC)의 킥이 골키퍼에 막힌 사이 인도네시아는 성공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도전이 무산되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첫 출전한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는 순간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4.26 12:16
프로축구

지면 모든 걸 잃는다…황선홍호,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단두대 매치

그야말로 ‘단두대 매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가장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 인도네시아전이다. 이기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크게 키울 수 있지만, 패배하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 지는 팀은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는 운명의 90분이다.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황선홍호는 앞선 조별리그 B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일본을 모두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지난 한일전에서는 중앙 수비진에 생긴 전력 누수를 파이브백 전술 변화로 극복했다. 선발 11명 중 무려 8명에게 대회 첫 선발 기회를 주는 등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일본을 잡았다. 황선홍 감독의 전략적인 선택이 통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오른 가운데 토너먼트로 향했다. 한일전에서 숨을 고른 덕분에 주축 선수들은 쾌조의 컨디션으로 8강을 준비 중이다. 조별리그 2경기 3골로 맹활약한 이영준(김천 상무)을 비롯해 엄지성(광주FC) 김정훈(전북 현대) 등이 다시금 선발 복귀를 준비 중이다. 3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이태석(FC서울)이나 일본전 결승골 주인공이자 유일한 유럽파 김민우(뒤셀도르프) 등의 상승세도 기대해 볼 만하다.4강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꺾어야 한다. 개최국 카타르보다는 덜 부담스러운 상대이긴 하나 방심은 금물이다. 인도네시아의 이번 대회 기세가 워낙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카타르에 패배한 뒤 호주, 요르단을 잇따라 꺾었다.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한 대회에서 8강까지 올랐다.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이미 ‘한국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2년 선·후배 사이인 두 한국축구 레전드 황선홍 감독과 신태용 감독의 지략대결도 치열할 전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인도네시아는 5-4-1 형태의 전형을 토대로 두텁게 수비벽을 쌓다 한 번의 역습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호주전에서는 볼 점유율이 36.2%에 불과했고, 슈팅 수에서도 8-21로 크게 밀렸으나 단 한 번의 유효슈팅 기회를 골로 연결해 승리까지 따냈다. 지난 UAE전에서 밀집 수비에 고전했던 한국이 어떠한 전략으로 이른 선제골을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축구를 잘 아는 ‘여우’ 신태용 감독이 어떻게 허를 찌를지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8강 고비만 넘기면 한국은 올림픽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이번 대회는 1~3위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인도네시아에 지면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지만, 이기면 적어도 대륙 간 PO 출전은 확보할 수 있다. 이번 8강 중요성이 이번 대회 그 어떤 경기보다 큰 이유다. 4강에 오르면 두 우승후보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 팀과 격돌한다. 반대편 8강에서는 카타르와 일본, 이라크와 베트남이 각각 격돌한다.김명석 기자 2024.04.25 12:53
국가대표

한일전에 답답한 파이브백 전술…세트피스 한방에 웃은 황선홍호

이기긴 이겼지만, 찝찝함을 지울 수는 없었다. 경기 내내 수비라인을 두텁게 쌓은 채 답답한 경기력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수들의 부상·징계 이탈, 향후 8강 토너먼트 일정 등을 고려해 실리를 택한 전략이었으나, 그래도 ‘한일전’의 의미를 고려하면 팬들의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조 2위이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한국도, 일본도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한일전이었다. 승점과 득실차, 다득점까지 똑같은 상황이라 조 1위와 2위만 결정되는 경기였다. 그래서인지 양 팀 사령탑은 약속이나 한 듯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선발 11명 가운데 무려 8명에게 대회 첫 선발의 기회를 줬고, 이 가운데 4명은 아예 대회 출전이 처음이었다.중앙 수비진에 생긴 전력 누수를 고려해 전반적인 전형에도 변화가 이뤄졌다. 앞서 서명관(부천FC)이 부상으로 대회에서 낙마하고, 주장 변준수(광주FC)는 징계로 결장해 이날 전문 센터백 자원은 이재원(천안시티)이 유일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를 중심으로 조현택(김천 상무)과 이재원을 양쪽에 두는 스리백 전술로 변화를 줬다. 그동안 유지해 온 4-2-3-1 전형 대신 3-4-3 전형을 가동했다. 전방에는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과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 등 발 빠른 자원들을 포진시켰다. 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가 담긴 선발 라인업이었다.황선홍호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전반적인 무게 중심을 수비에 잔뜩 실었다. 양 측면 윙백으로 나선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 HD)까지 수비라인으로 깊숙하게 내려서 사실상 ‘파이브백 전술’을 가동했다. 한일전인 만큼 경기 전부터 일본과 치열하게 맞서는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움이 남을 만한 선택지였다. 그렇다고 단단한 수비 이후 날카로운 공격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다. 수비 이후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마다 답답한 장면만 이어졌다. AFC 공식 기록상 한국의 전반 슈팅은 단 2개. 이재원의 헤더와 전반 막판 홍윤상의 빗맞은 슈팅이 전부였다. 특히 홍윤상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전반 초중반 이후부터는 한국은 일본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채 경기를 치렀다.후반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3분과 17분 잇따라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주는 듯했으나, 전반적인 전술 형태는 여전히 5-4-1 형태가 유지됐다. 5명의 수비수가 라인을 형성하고, 4명의 미드필더가 두텁게 앞선에 수비벽을 구축했다. 가끔 측면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만들었으나 여전히 날카로운 공격까지는 선보이지 못했다.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린 건 세트피스 한 방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 이태석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김민우(뒤셀도르프)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려 있던 한국이 오히려 세트피스를 통해 일격을 가한 셈이다.이후 일본이 수비라인을 올리면서 한국도 조금씩 공격에 활기를 찾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이진 못했다. 오히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동점골을 위한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다행히 슈팅이 굴절돼 골문을 외면하거나, 슈팅이 한국 골대에 맞는 등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이 이어졌다.결국 한국은 일본을 1-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해 체력을 안배했고, 조 1위 8강 진출의 성과도 얻었다. 다만 한일전 시원한 승리를 기대했을 팬들을 충족시키기에는 경기력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지난 중국전 등 이번 대회 전반에 걸쳐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의 크기는 더욱 컸다.김명석 기자 2024.04.23 00:09
국가대표

'김민우 천금 결승골' 한국, 일본에 1-0 승리…'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8강 맞대결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조 1위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인도네시아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승점 9)을 기록, 일본(승점 6·2승 1패)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조별리그 A조를 2위로 통과했다. 26일 오전 2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꺾고 4강에 오르면, 적어도 파리 올림픽 대륙간 플레이오프(기니전) 진출권은 확보한다.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은 대회 1~3위 팀에 돌아간다. 이날 한국은 3-4-3 전형을 가동했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을 중심으로 홍윤상(포항 스틸러스)과 홍시후(인천 유나이티드)가 양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김동진(포항)과 최강민(울산 HD) 중원에 포진하고, 이태석(FC서울)과 장시영(울산)이 좌우 윙백 역할을 맡았다. 서명관(부천FC)이 부상으로, 변준수(광주FC)가 징계로 빠진 수비진은 조현택(김천)과 이강희(경남FC) 이재원(천안시티) 스리백 전술이 가동됐다. 골키퍼는 백종범(서울). 선발로 나선 11명 중 8명은 이번 대회 첫 선발이었고, 이 중 4명은 출전 자체가 처음이었다.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은 사실상 5-4-1 전술 형태를 두고 수비에 무게를 뒀다. 안정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다 발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한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의지였다. 자연스레 주도권은 일본의 몫이 됐다. 전반 3분 만에 측면이 무너지면서 위기를 허용하기도 했고,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자칫 자책골을 기록할 뻔한 위기도 있었다.한국은 수비에 무게를 두다 롱패스로 기회를 모색했다. 그러나 좀처럼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워낙 무게 중심이 수비에 몰려 있다 보니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막판에야 기회를 잡았다. 홍시후가 오른쪽을 파고든 뒤 정상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정상빈의 땅볼 크로스가 홍윤상의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슈팅은 2-3으로 열세였다. 한국과 일본 모두 유효슈팅은 없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전술 형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5명의 수비라인에 4명의 미드필더까지 두텁게 수비벽을 쌓았다. 대신 전반보다는 조금씩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후반 12분엔 홍윤상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다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하며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슈팅이 빗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황선홍 감독이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13분 최강민과 김동진을 빼고 황재원(대구FC)과 김민우(뒤셀도르프)를 투입했다. 정상빈이 들것에 실려 아웃되는 악재 속 정상빈과 조현택 대신 강성진(서울)과 강상윤(수원FC)이 투입됐다. 후반 21분 장시영의 크로스를 연결한 강성진의 헤더가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답답하던 흐름을 깨트린 건 세트피스였다. 후반 30분 이태석의 코너킥을 김민우가 강력한 헤더로 연결해 일본 골문을 열었다. 전반적으로 수세에 몰려있던 한국이 오히려 균형을 먼저 깨트리는 골이었다. 이후 강성진이 왼발 슈팅으로 일본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균형이 깨지자 일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문전에서 육탄방어로 상대 슈팅을 막아내거나, 상대 슈팅이 굴절돼 골문을 벗어나는 등 동점골까지는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김명석 기자 2024.04.22 23:58
프로축구

[IS 대구] 처절했던 최하위 탈출 공방전…대구-대전, 누구도 웃지 못한 0-0 무승부

지는 팀은 최하위로 추락하는 벼랑 끝 맞대결. 90분 내내 이어진 대구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처절했던 공방전은 끝내 어느 팀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서로를 제물로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 했던 대구와 대전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대구와 대전은 21일 오후 4시 30분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두 팀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도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했다. 승점은 7(1승 4무 3패)로 한 경기 덜 치른 광주FC(승점 6)를 끌어내리고 10위로 올라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전 역시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 6(1승 3무 4패)으로 광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분위기 반전을 위해 대구와 대전 모두 승리가 절실했고, 마침 상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만큼 놓쳐서는 안 될 경기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수비지역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고, 반대로 상대 실수를 나란히 골로 연결 짓지 못하는 등 거듭 아쉬움만 삼켰다. 90분 내내 어느 한 팀도 물러서지 않고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결과는 소득 없는 무승부였다.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두 팀은 오는 주말 9라운드를 통해 다시 한번 반등에 도전한다. 대전은 27일 오후 2시 FC서울과 홈경기를 치르고, 대구는 이튿날 전북 현대 원정길에 오른다. 최원권 감독이 물러나면서 정선호 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대구는 안창민이 최전방에 서고 고재현과 박용희가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요시노와 박세진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홍철과 장성원이 양 측면 윙백 역할을 맡았다. 고명석과 김강산, 김진혁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키퍼는 최영은.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도 백3 전술로 맞섰다. 김승대와 음라파가 투톱을 이루고, 이준규와 주세종, 이현식이 중원에 포진했다. 김인균과 오재석이 윙백 역할을 맡고, 안톤과 김현우, 이정택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경기 초반 기회는 대구가 먼저 잡았다. 전반 5분 이창근의 클리어링 실수를 틈타 기회를 잡았다. 고재현이 오른쪽을 파고들던 박용희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찬 박용희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이후 두 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다.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까지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전은 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김승대의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돼 아쉬움을 삼켰다. 음라파가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대전이 기세를 끌어올렸다. 3분 뒤엔 이준규의 침투패스가 김인균에게 연결됐고, 골문을 비우고 나온 최영은 골키퍼까지 지나쳤지만 음라파 슈팅이 빗맞았다. 이준규와 음라파의 연이은 중거리 슈팅도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이에 질세라 대구도 역습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 전반 31분 코너킥 수비 이후 역습 상황에서 반대편을 향한 홍철의 침투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됐다. 고재현의 슈팅은 그러나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에도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두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고재현과 음라파가 주고받은 헤더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는 등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후반 들어서도 두 팀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서로의 빈틈을 찾았다. 후반 10분엔 대전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장성원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음라파가 단숨에 페널티 박스까지 파고들었다. 골키퍼와 맞선 기회에서 찬 슈팅은 그러나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을 외면했다. 대구도 3분 뒤 고재현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창민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슈팅이 빗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정선호 감독대행이 먼저 변화를 줬다. 안창민과 박용희가 빠지고 2004년생 정재상과 2003년생 박재현이 투입됐다. 이날 데뷔 처음 K리그에 엔트리에 포함된 정재상은 교체를 통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대구가 대전 진영에서 공세를 이어갔지만 마지막 기회까지 만들지는 못했다.이민성 감독도 세 장의 교체카드를 한 번에 활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2분 주세종과 이현식, 이준규가 빠지고 임덕근과 김한서, 임유석이 투입됐다. 교체 직후 나온 김현우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경기가 후반부로 향할수록 양 팀 벤치가 더 바빠졌다. 정선호 대행은 후반 27분 박세진을 빼고 벨톨라를 교체로 투입했다. 지난달 31일 광주FC전 이후 공식전 5경기 만의 복귀전이다. 이에 질세라 이민성 감독도 레안드로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두 팀 모두 0-0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고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그러나 골을 기대하는 두 팀의 팬들을 열광케 할 골은 끝내 어느 팀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양 팀 선수들은 치열한 몸싸움은 물론 상대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는 등 그야말로 처절한 사투를 벌였으나, 그 노력이 균형을 깨트리는 한 방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추가시간 김승대의 극적인 골마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대구=김명석 기자 2024.04.21 18:23
프로축구

감독 사퇴 효과 없었다…'최하위' 전북, 강원에 2-3 패배 '6경기 연속 무승'

반전은 없었다. 전북 현대가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첫 경기에서도 개막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으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여전히 리그 순위는 최하위다.박원재 감독대행이 이끈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6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에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개막 6경기 연속 무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의 흐름을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전북의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전 승리는 지난 2월 1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다.전날 성적 부진을 이유로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 사임한 뒤 치른 첫 경기여서 전북의 분위기 반전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 3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패배 후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결별이 확정됐다. 지난해 6월 부임 후 1년도 채 동행을 이어가지 못한 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 개막 최소 경기 사퇴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썼다. 이날 경기는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박원재 코치를 비롯해 조성환·최은성 등 국내 코치진이 대신 지휘했다. 개막 5경기 만에 감독이 물러난 만큼 선수단 역시도 성적 부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감독의 사퇴 영향을 어떠한 변화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다. 감독 사임 발표 다음날 열린 경기라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2만여 홈팬들 앞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이재익이 리그 4경기, 비니시우스·이영재도 3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하는 등 라인업엔 일부 변화가 이뤄졌다. 다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전북의 첫 번째 슈팅은 전반 26분에야 나왔다. 전방 압박 이후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전병관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이어진 비니시우스의 슈팅은 빗맞았다.3분 뒤 결정적인 득점 기회마저 놓쳤다. 이동준이 측면 돌파 후 컷백을 내줬고, 전병관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이동준의 돌파를 막느라 골문을 비운 상황. 전병관의 슈팅은 그러나 골대에 맞고 아웃됐다.기회를 놓친 전북은 오히려 일격을 맞았다. 전반 41분 야고의 강력한 슈팅을 정민기 골키퍼가 잡지 못해 문전으로 흘렀고, 이를 황문기가 쇄도하다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상헌이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리그 6호골을 터뜨렸다. 전북도 전반 추가시간 PK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윤석영의 팔에 맞았다는 주심의 판정과 함께 PK가 선언됐다. 느린 화면에선 윤석영이 뻗은 팔이 아닌 몸에 붙인 팔에 맞았으나, 주심은 온 필드 리뷰를 거치고도 전북의 PK 판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강원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었던 판정. 키커로는 PK를 얻어낸 김태환이 직접 나서서 마무리했다.선제 실점 이후 빠르게 균형을 맞춘 전북은 후반 역전골을 위해 강원과 공방전을 벌였다. 후반 11분엔 티아고와 문선민이 동시에 투입되는 등 전방에 무게를 뒀다. 다만 전북의 공격은 무디기만 했다. 강원의 수비를 뚫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오히려 강원이 균형을 깨트렸다. 후반 24분 센터백 강투지가 최후방부터 드리블을 하다 단숨에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진입한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강투지의 돌파를 전북 선수들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강투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그대로 전북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북 입장에선 뼈아픈 실점이었다. 이어 4분 뒤 강원이 승부에 쐐기까지 박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 경합을 이겨낸 조진혁이 역습을 전개해 야고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야고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의 첫 슈팅은 정민기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이상헌은 흐른 공을 놓치지 않고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이상헌은 앞서 6호골에 이어 이날 7호골까지 터뜨리며 멀티골을 달성했다.궁지에 몰린 전북은 후반 32분 박창우와 맹성웅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에 질세라 윤정환 강원 감독은 멀티골을 터뜨린 이상헌을 빼고 수비수 이지솔을 투입하며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7분에야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문선민의 골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강원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강원은 지난 대구FC전 3-0 완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뚜렷한 상승세를 탔다.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이었던 경기력에도 결과를 내지 못하다, 최근 2연승을 달리며 결과까지 내기 시작했다. 반면 페트레스쿠 감독 사퇴 이후에도 홈팬들 앞에서 또 고개를 숙인 전북은 최근 2연패 포함 개막 6경기 무승, 나아가 최하위 탈출 실패라는 씁쓸한 결과만 남았다.김명석 기자 2024.04.07 16:05
프로축구

‘지키기 축구’ 과감히 버린 윤정환호, ‘골 결정력’ 개선만 남았다

윤정환 감독의 강원FC의 축구 색채가 확 바뀌었다. 개막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는 게 한 가지 아쉬움일 뿐, 경기력이 진일보했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지난해 6월 강원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 감독은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하기 위해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쳤다.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간 끝에 가까스로 K리그1에 살아남았다. 파이널 A(K리그1 상위 6개 팀) 진출을 외친 올 시즌은 ‘지키는 축구’를 과감히 버렸다. 선수단 규모 등 현실을 고려하면 지난해처럼 상대 전술 대응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지만, 능동적인 축구를 하기로 했다. 실제 강원은 개막 2경기(제주 유나이티드전·광주FC전)에서 상대보다 점유율 4%씩 밀렸을 뿐, 이어진 대전하나시티즌전과 지난달 31일 열린 FC서울전에서 각각 점유율 10%, 16% 앞섰다. 기본적으로 볼을 간수하며 찬스를 만들려는 기조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최근 치른 서울전(1-1 무)에서 강원의 바뀐 색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강원은 만원 관중(1만 144명) 앞에서 서울을 상대로 유기적인 패스, 적극적인 공간 침투를 앞세운 공격 전개로 경기를 주도했다. 상대를 수비 진영에 가둬놓는 전방 압박도 돋보였다. 변모한 윤정환호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이상헌은 “전지훈련 때부터 이런(능동적인) 축구를 했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전지훈련에 비하면 아직 반 정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시금 완성도를 끌어올리면 리그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리란 믿음이다. 과제는 골 결정력 개선이다. 강원은 최다득점자인 이상헌(3골)이 공격을 이끌고, ‘17세’ 대형 신인 양민혁(1골 1도움)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수비수인 윤석영도 1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외국인 공격수 가브리엘과 야고의 시즌 첫 골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올 시즌 최다 득점 부문 5위(5골)인 강원은 득점력 자체가 떨어지진 않지만, 기회를 만드는 것에 비해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3무 1패를 거둬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인 강원이 결국 목표인 파이널 A에 진출하려면 문전에서의 집중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4.04.02 05:45
해외축구

아스널에도 ‘미스터 제로’ 등장…78분간 침묵한 에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에이스 부카요 사카가 기록지를 ‘0’이라는 숫자로 가득채웠다. 사카는 경쟁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사카는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4 EPL 30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사카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28경기 13골 8도움을 올린 특급 에이스. 그는 카이 하베르츠·가브리엘 제수스와 함께 전방을 맡으며 맨체스터 원정으로 향했다.결과적으로 사카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이날 아스널은 맨시티를 상대로 완전히 내려앉는 전형을 택했다. 잔뜩 웅크려 있다가 역습으로 치고 나가는 전술이었지만, 기본적으로 공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통계 매체마다 집계는 조금씩 다르지만, 아스널의 이날 팀 패스 성공 수는 194개에 불과했다. 아스널의 종전 최소 기록이 304개임을 감안하면, 이날 완전히 맨시티에 밀렸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방에 선 사카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후반 33분 교체되기 전까지 슈팅·드리블 성공·크로스 성공·공격 진영 패스 부문에서 모두 0이라는 숫자를 남겼다. 패스 성공은 단 11개(14회 시도)에 불과했다. 태클도 4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상대인 맨시티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에게 철저히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 후반 초반 날카로운 크로스를 제수스에게 건네 일격을 날리는 듯했으나, 발에 닿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내려앉은 아스널은 결과적으로 맨시티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리그 순위 역시 2위(승점 65)를 유지, 3위 맨시티(승점 64)와의 격차를 1로 유지했다.아스널은 동시에 올 시즌 빅6를 상대로 3승 4무라는 뛰어난 성적을 이어갔다. 올 시즌 빅6는 리버풀·아스널·맨시티·애스턴 빌라·토트넘·맨유다. 아스널은 리그 잔여 일정 중 빌라·토트넘·맨유와의 경기를 남겨뒀다. ‘빅6 상대 무패’라는 기록을 마지막까지 유지해 리그 1위 수성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4.01 09: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